1. 뱃속에서 2m 낚싯줄이 나온 돌고래 소식과 함께 우리나라의 해양폐기물 문제를 살펴봤어요🐬
2. 이번 주 읽어볼만한 환경 뉴스를 뽑아왔습니다!

해양폐기물의 위험성

사람이 죽인 돌고래

제주도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 인도태평양상괭이, 남방큰돌고래의 소식을 들어보셨나요?

지난 19일,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에서 이 돌고래 3마리를 부검했습니다. 남방큰돌고래의 정확한 사인은 밝히지 못했지만, 상괭이와 인도태평양상괭이는 인간이 어업활동 과정에서 쳐 놓은 그물에 걸려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폐와 기도에서 발견된 포말(거품)이 그 근거입니다. 상괭이와 같은 고래류는 머리 위쪽에 있는 숨구멍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일정 시간마다 수면 위로 올라와 호흡해야 합니다. 그물에 걸리면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쉴 수 없어 질식하는 것이죠.

돌고래만이 아니다

비닐봉지, 플라스틱 조각, 스티로폼 등은 바다생물의 위장에 쌓여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생물들이 먹을 것을 먹지 않아 서서히 죽어가게 만듭니다. 해양 생물의 90%가 플라스틱에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해양 생물들의 죽음에 우리나라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2019년 생명다양성재단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동물학과가 공동 조사한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동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마다 바닷새 5000마리와 바다포유류 500마리를 죽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엔 우리나라 연안에서 죽은 바다거북 10마리 중 8마리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습니다.

해양폐기물은 인간에게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야기합니다. 대표적으로 '선박사고'를 들 수 있습니다.

바다에 버려진 밧줄이나 어망이 선박의 추진기에 감길 때, 또는 비닐봉지가 냉각수 파이프에 빨려들어갈 때 엔진에 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우리나라 선박사고의 원인 중 10분의 1은 해양폐기물이 원인입니다.

어업 도중 어망에 딸려오는 쓰레기로 인해 어업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어촌에서 해양폐기물로 인해 겪는 피해액이 연간 3700억에 달한다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부서지면서 생기는 미세플라스틱 또한 먹이사슬을 타고 올라와 우리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우리 식탁에 오르는 바지락과 젓갈, 생선 등의 거의 모든 수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해양폐기물을 줄이려는 노력들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해양폐기물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편입니다. 해양쓰레기에 관련된 법률과 기본계획, 전담기관, 쓰레기 전용 수거선박, 해양폐기물 탐지 기술,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협력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2030년까지 해양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60% 감축하고, 2050년까지 '제로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죠.

해양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은 크게 두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1. 하나는 해양폐기물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고,
2. 다른 하나는 바다에 이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 스티로폼 부표 친환경 부표로 바꾸기
• 생분해성 어구(고기 잡는 그물 등의 여러가지 어업용 물품) 보급하기
• 어구 실명제 : 어구에 이름 적어서 누구껀지 확인할 수 있게 하기
• 어구 보증금제 : 어구, 부표 살 때 보증금 내고 반환할 때 보증금 돌려주기

등의 여러 방법을 실행하거나, 도입할 예정입니다.

쓰레기 수거를 위한 예산도 446억원(2016)에서 1306억원(2021년)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덕분에 해양 폐기물 수거량도 늘었습니다. 20년 기준으로 총 13만 8천톤을 수거했고, 지금은 14만 8721톤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해양쓰레기 수거 전용 친환경 선박 개발과 해양 미세플라스틱 위해성 연구또한 진행중입니다.

더욱 끊임없이 노력해야해!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해양쓰레기의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양은 약 12만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약 14만 5천톤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데요(가장 최근 조사인 2018년 기준), 만약 이 상태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해마다 1만 톤~2만 톤씩 미수거 해양쓰레기가 추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쓰레기 처리 기술을 크게 향상시키고, 쓰레기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이상 해양생태계는 지속적으로 파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양보호지역을 '지정'만 해두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페이퍼 파크' 문제도 있습니다.

지난 5월, 녹색연합은 보호지 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해양보호지역에 쓰레기가 쌓여가는 등 관리가 소홀함을 지적했습니다. 쓰레기가 나와서는 안되는 곳에 빈 염산통, 버려진 보트나 배 등의 폐기물이 방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쓰레기들을 수거하더라도, 그 많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고민거리입니다. 해양쓰레기는 일반쓰레기와 달리 탈염 처리 후에 재활용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처리 시설이 부족해 대부분이 일반쓰레기로 폐기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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