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막을 내린 COP15 🌎

지난주, 지구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국제회의인 'COP15'가 개최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어요. COP27 직후에 열린 데다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월드컵에 집중된 와중이었던 만큼, 이번 회의는 상대적으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우리 지구의 생물다양성이 전례 없이 무너지고 있기에 회의의 중요성은 COP27 못지않습니다.

그리고 19일 월요일 어제, 회의가 마무리되었어요. 이번 회의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갔고, 어떤 결론이 내려졌을까요?

사진: UN Biodiversity

30-by-30

이번 회담의 목표는 바로 "30-by-30"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30%를 보호하고, 파괴된 육지의 30% 복구를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각 국가마다 국토와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해당 지역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 현재는 전세계 육지의 17%가, 바다의 8%가 보호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30%라는 숫자에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각 지역의 생태적 가치에 따라 훨씬 더 많은 지역을, 또는 그보다 적은 지역을 보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정치적인 선언에 가까운 셈입니다.

자금 확보와 기금 마련

30-by-30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매년 7000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국제사회는 이 7000억 달러의 자금 중

2000억 달러는 : 정부와 민간에서 직접적으로 재원을 조달하고,

5000억 달러는 : 화석연료나 벌목 등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멈춰서 이 돈을 환경 보호에 활용하기로 했어요.

이번 회담은 이 2000억 달러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그리고 5000억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사업들에 대한 지원을 멈출 것인지가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선진국이 재원 조달에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리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독자적인 기금을 마련해 활용할 것을 촉구했고요. 기존에는 지구환경기금(GEF; Global Environment Facility)를 활용했는데, 다양한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 제약이 많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어요. 반면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이 함께 재원을 마련하고, 기존의 지구환경기금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바랐어요. 논쟁이 심해지면서 개발도상국 대표들이 회담장을 나가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어떤 산업들에 지원을 멈춰 5000억 달러를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어요. 유럽연합은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산업이라면 모두 지원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인도와 일본은 각각 농업과 수산업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회담의 결과

우여곡절 끝에 협상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우선 '30-by-30'의 내용을 합의문에 담는 데에 성공했어요.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가장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렸던 재원 확보 및 사용 문제에 있어서는 선진국이 매년 20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를 마련하고, 나머지 금액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마련하기로 했어요. 특히 UN 내에서 아직까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중국의 역할이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별도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은 최종 합의안에는 언급되지 않았어요.
2030년까지 환경파괴적인 산업에 대한 지원 규모를 매년 5000억 달러 이상씩 줄여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한계도 뚜렷해

이번 합의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통된 목표치를 설정하고 재원 마련 방안을 협의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계도 뚜렷해요. 30%라는 목표가 육지와 바다를 합쳐서 30%인지, 각각 30%씩 보호하는 것인지 모호하고요, 생태계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미흡합니다.

결국 국제사회는 또 한 번 작은 성과, 그리고 많은 과제를 남긴 채 다가오는 10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선진국, 베트남 탈석탄 지원

유럽연합, 영국, 미국 등 9개 선진국이 베트남의 탈석탄을 돕기 위해 155억 달러가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지원으로 베트남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47%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2030년 이후부터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요.

🐦 토종 양비둘기 번식 성공

올여름 방사된 멸종위기 야생 생물인 토종 양비둘기 한 쌍이 자연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번에 번식에 성공한 양비둘기 한 쌍은 올해 7월까지만 해도 구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었는데요, 고흥군의 양비둘기 개체 수가 5개체 미만으로 줄어들자 지역적 절멸 위기를 막고자 포획되어 고흥군으로 이동하게 됐습니다. 양비둘기는 우리가 흔히 보는 집비둘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국내에 약 160마리만 서식하고 있다고 해요.

고양이 살해 범인 집행유예

고양이를 시멘트 벽면에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한 A씨가 1심에서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평소 고양이 울음소리가 수면을 방해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법원은 잔혹한 범죄인 만큼 엄벌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초범인 점, 반성하고 있다는 점, 동종 전과 기록이 없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줄지 않은 석탄 금융

국내 금융기관의 '석탄 금융'이 지난 해보다 1% 밖에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진행된 조사 결과, 탈석탄을 선언한 금융기관 104개 중 실제로 투자를 회수하거나 회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관은 6곳에 불과했다고 해요. 국내 금융기관의 대출, 채권, 주식 투자를 통한 석탄 금융 잔액은 56조 5000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쓴 플라스틱

3500여 명의 시민들이 일주일 동안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 10개 중 7개가 식품 포장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피스가 14일 발표한 '2022년 내가 쓴 플라스틱 추적기'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들이 일주일 동안 쓴 일회용 플라스틱은 14만 5205개로 이 가운데 식품 포장재가 10만 6316개로 73.2%에 달합니다. 일회용 마스크 등 개인위생용품(1만 9606개/13.5%), 비닐봉지 등 일반 포장재(9223개/6.4%), 기타(7498개/5.2%), 생활용품(2552개/1.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멈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선 재생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도 여러 단점이 있는 에너지원인 만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국내에선 가짜뉴스 등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불신과 불안감이 조성되는 사례가 많은데요, 재생에너지에 대한 여러 가짜뉴스들을 검증한 기사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