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 국민이 사용한다고 해도 무방한 국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었습니다. 카카오가 데이터 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SK C&C 판교 클라우드 센터에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사가 진행되면서 배터리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났어요. 최초 화재 발생 시점이 전기실 내의 배터리 주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간 꾸준히 문제가 되어왔던 '배터리 안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물론 아직 배터리가 직접적인 원인이야! 라고 밝혀진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배터리는 바로 '리튬 이온 이차전지'입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다른 소재로 만든 전지에 비해 훨씬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데다 관리하기도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문제는 리튬 이온의 화학적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점. 만약 배터리의 온도가 너무 높아지거나 물리적인 충격 등으로 배터리가 파손되면 순식간에 온도가 치솟아 화재가 발생하고, 심하면 폭발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한 번 불이 붙으면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전기차예요. 전기차의 화재 발생 확률 자체는 일반 내연 기관 자동차보다 훨씬 적지만, 한번 불이 붙으면 치명적이에요. 불을 끄는 데만 7시간 이상 걸리고, 화재 진압에 필요한 소화수도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100배 이상 많아요...

해외에서도 ESS에서 큰 규모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어요. 지난해 7월 호주에서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ESS '메가팩' 배터리 시험 도중 화재가 발생해 13톤 규모의 리튬 배터리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불을 끄는 데만 나흘이 걸렸어요. 9월엔 미국 전력 회사인 PG&E의 캘리포니어 변전소의 배터리 저장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인근 지역 주민 대피 명령까지 내려질 정도로 규모가 컸어요. 화재 발생 이후 일부 전문가들은 리튬이온배터리를 ESS에 활용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우려를 표했어요.

남는 전력을 따로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시스템입니다. 전기를 많이 쓰지 않는 시간대에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두었다가 피크 시간대에 공급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더 이상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경제성 등 다른 요인들을 함께 고려했을 때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전기차나 신재생 에너지 설비의 보급을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지요. 결국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안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규정과 지침들을 촘촘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터리 업계 또한 배터리 안전을 위해 다양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해요.

학계에서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소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특히 배터리의 전해질을 고체 형태로 만들어 화재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전고체전지'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욱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기술이 하루빨리 상용화되어 이런 고민이 종결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가스와 전기, 휘발유부터 수소와 방사능 물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을 누리기 위해 사용하는 많은 것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는 이런 위험성을 기술적으로, 제도적으로 안전하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발전해 왔어요. 어쩌면 최근의 배터리 안전 문제 또한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1994년, 덴마크는 에너지의 82%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 2020년, 석탄 에너지 발전 비중은 10%로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82%까지 끌어올리는 에너지 대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석탄 에너지에 의존하던 시절, 덴마크는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로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과 재생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풍력 발전을 주축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높여왔고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길고양이는 동물보호법이 적용되어 학대하거나 죽이면 처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산에 사는 들고양이는 새와 다람쥐를 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유해생물로 분류되고, 개체 수 조절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이 점을 악용해 고양이를 잡아 학대한 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환경부가 관련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게 산지인 알래스카에서 대게 개체수가 3년동안 87%나 줄어들었습니다. 기후 변화가 가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대게는 2도 이하의 차가운 물에 사는데, 알래스카 인근 수온이 상승하고 해빙이 사라지면서 대게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어요. 베링해 지역은 대게 개체수가 조업을 할 수 없을 만큼 줄어들어 대게 어장이 폐쇄되었습니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를 수소로 바꾼 다음, 전기와 온수를 생산하는 장치입니다. 정부가 10여 년에 걸쳐 천억 원대의 예산으로 전국 곳곳에 설치를 지원했어요. 천백여 개가 설치되었는데, 650개 정도가 방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전기를 생산하려면 더 비싼 도시가스를 넣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원재료가 가스인 만큼 재생에너지로 분류되지 않지만 수소 전환이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많은 보조금이 지원되었다고 합니다.

정부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탈 플라스틱 종합 대책을 세웠어요. 택배 주문 시에 다회용 택배 포장을 선택할 수 있고,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에는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달용기는 최대 두께 기준을 마련하고 색상과 재질을 표준화해서 재활용이 쉽도록 할 거래요. 또 플라스틱 원료 생산자가 재생원료를 쓰도록 유도하고, 생분해 플라스틱이 잘 분해되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세분화한다고 해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등 우리나라에서도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RE100 캠페인. 이 캠페인은 영국의 클라이밋 그룹이 주도하고 있어요. 캠페인을 주도하는 마이크 피어스 클라이밋 그룹 이사가 원자력 발전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빠르게' 해야 하는데, 원전은 하나를 짓는데 14년 정도가 걸려서 너무 느리다는 것. 또 한국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4.7%)이 세계 평균(10%)에 비해서도 작고, 중국·베트남·일본보다도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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