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소유의 숲이 있다고 상상해 볼까요? 이 숲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파괴되어가고 있어요. 나무를 모두 베고 골프장을 만들면 구독자님은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동시에 구독자님의 숲은 잘만 복구된다면 수많은 생명체들의 터전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죠. 만약 숲이 잘 보전된다면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구독자님은 어떤 선택을 내리실 건가요? 환경 보호를 위해서라면 개발을 포기해야겠지만, 한편으론 당장의 큰 이익을 포기하자니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일 겁니다.

경제적 이윤과 환경 보호가 자주 대립하는 이유는 환경보호가 돈이 되는 일이 좀처럼 없기 때문이에요. 일회용품 사용부터 도시 개발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두고 사람들은 언제나 눈앞의 이익과 윤리적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익’과 ‘환경 보호’를 한 번에 추구하게끔 한 사례는 사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어요. 바로 카페의 텀블러 할인!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때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음료 가격을 할인해 주는 ‘다회용 컵 할인 정책’은 환경 보호 활동에 경제적 유인을 더하면서 나름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생태계 보호 활동을 하면 돈을 벌게 해주는 방안이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바로 “생물다양성 크레딧(Biodiversity Credit)”입니다.

“생물다양성 크레딧"이란 무엇일까요?

다시, 아까의 상상 속으로 돌아가 봅시다. 🏌️골프장 개발을 하려고 마음먹은 구독자님께, 어느 날 ‘생물다양성 크레딧’을 개발하는 회사의 영업사원이 찾아왔어요. 영업사원은 점점 파괴되어가는 구독자님의 숲을 복구하고 싶다고 얘기하죠. 숲을 잘 복구해서 숲의 생태계가 회복되면, 전문 인증 기관으로부터 일정 기간마다 ‘생물다양성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번 크레딧은 기업들에게 팔 수 있구요. 구독자님은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 그런데 기업들은 왜 돈도 되지 않는 ‘생물다양성 크레딧’을 구매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최근 기업 경영에서 ESG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환경 파괴를 지속한다면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대중들의 시선도 곱지 않아집니다. 결국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되죠. 기업의 환경 파괴가 결국 기업 자신의 리스크로 돌아오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기업들은 생물다양성 크레딧을 구매함으로써(즉, 환경 보호 활동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자신들의 활동에서 비롯한 환경 파괴를 상쇄하려 하는 거예요.

환경 보호 활동으로 돈을 번다는 생물다양성 크레딧의 개념은 꽤나 신선하지만, 사실 전반적인 구조는 탄소배출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탄소배출권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반면, 생물다양성 크레딧은 환경 보호 활동을 늘리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이 다르죠. 긍정적인 활동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선 탄소배출권보다 더 진일보한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엔 수많은 학자들은 물론 경제학자들과 기업 경영인들, 그리고 각국 정치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생물다양성 크레딧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이 또한 탄소배출권과 같이 어엿한 상품이 되어 국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환경 보호 활동의 가치를 동일한 기준으로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해요. 측정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현재 생물다양성 크레딧이 대중화되었다고 보긴 어려워요. 하지만 뉴질랜드, 콜롬비아, 호주 등에선 생물다양성 크레딧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서식 지역 등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위면적 당 크레딧을 판매하는 식입니다.

생물다양성 훼손을 막기 위해선 매년 전 세계적으로 7220억 달러에서 967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해요. 하지만 2019년 기준으로 실제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사용된 금액은 1240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생물다양성 크레딧의 성공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필요한 자금 마련의 ‘열쇠’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생물다양성 크레딧,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두 스웨덴 대학이 진행한 새로운 연구 보고서가 이대로라면 지구 평균 기온이 3도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럼 파리 기후 협정에서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를 넘지 않도록 약속한 것에 실패하고 말아요. 석탄 화력 발전소 퇴출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에요. Global Energy Monitor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 사용량이 2022년 19.5GW 증가했고, 대부분이 중국과 인도의 신규 공장의 몫이었어요. 두 나라는 올해에도 여러 석탄 발전소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보고서는 지금보다 5배 빠르게 석탄 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요.⏳

노르웨이 과학 기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화학물질이 신진대사를 방해해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요. 육류 포장에 쓰이는 스티로폼 접시나 플라스틱 패키지, 비닐 랩 등에 이러한 대사 교란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은 세포를 증식시키고 과도한 지방을 축적하게 합니다. 플라스틱 일회용품에서 확인된 대사 교란 물질은 11가지인데, 다른 실험에서 이 11가지의 물질 외에도 더 많은 물질이 대사를 교란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국제금융공사(IFC)가 더 이상 새로운 석탄 사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어요. 이번 정책 변경은 금융 고객이 2025년까지 석탄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2030년까지는 0으로 줄이도록 요구했다고 해요. 환경 운동가들은 이러한 결정을 환영하고 있어요. 그러나 2019년 5월 이후 정책 결정까지 약 400억 달러의 자금이 석탄 사업에 지원되었기에 너무 늦은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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