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었어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한다"

지난 2015년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약')의 핵심 내용입니다. 파리협약은 전 세계 195개국 모두가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요.

하지만 파리 협약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요. 바로 감축 목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법적 의무'가 없다는 것. 감축 목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다 보니 파리협약은 유명무실한 선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아요. 오늘날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더딘 것을 생각해 보면, 이는 어느 정도 타당한 지적으로 보여요.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29일 유엔총회(UN General Assembly)는 하나의 결의안을 전원 합의(consensus)로 통과시켰습니다. 결의안에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의무를 갖고 있는지 '권고적 의견(Advisory Opinion)'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죠.

유엔총회가 국제사법재판소에 던진 질문은 다음 두 가지예요.

•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로부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의무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이러한 의무 하에, 어떤 국가가 환경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켰다면 그에 따른 법적 결과(legal consequences)는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법적인 의무를 정하고, 그 의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 그 국가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정해달라는 것.

그렇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에요. 국제사법재판소의 의견은 약 2년 뒤에 나올 예정인데요, 그 결론은 어느 누구도 섣불리 장담할 수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엔 '어떠한 법적 의무도 없다'라는 결론이 나올지도 몰라요.

"세종대왕이 맥북 프로를 던진 사건에 대해 설명해 줘"

인공지능에게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던진다면 어떨까요? 최근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OpenAI의 챗 GPT는 이런 황당한 질문들에도 그럴듯한 대답을 생성해 내면서 인공지능이 탁월한 거짓말쟁이의 자질을 갖췄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우스꽝스러운 답변은 웃고 넘기면 그만이지만, 의도적으로 거짓된 정보를 확산시키려는 사람이 AI를 활용한다면 어떨까요?

최근 한 연구에선 새로운 GPT 모델인 GPT4가 거짓 정보를 만들려는 시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가상의 기사를 쓰라는 요청에 GPT4는 '최근 새로운 연구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내용의 기사를 생성했어요.

언어 모델을 특정 목적에 맞게 추가적으로 학습시키는 '파인 튜닝(fine-tuning)' 작업을 거치면 자신이 원하는 정치 성향에 맞는 인공지는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요. 뉴질랜드의 데이터 과학자인 로자도는 5000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활용해 기존 언어 모델을 'RightWingGPT(우익 GPT)'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어요. 로자도의 언어 모델은 '기후 변화에 관한 우려가 과장되었느냐'는 질문에 '기후 변화의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지구의 기후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아요. 챗 GPT가 '과장되지 않았다'라고 답변한 것과는 정반대이죠.

AI를 활용한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개개인들이 온라인상에 떠도는 정보를 보다 주의 깊게 살피는 수밖엔 없어요. 정보의 출처와 근거를 정확히 따져보고, 신뢰할 만한 전문가의 의견을 찾아보는 것이 좋아요. 특히 기후 과학은 개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자연 현상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호주 의회가 '호주에서 가장 큰 215개의 산업 시설이 연간 5%의 배출량을 감축할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어요. 이 법은 호주가 배출량 감축 목표를 법으로 정한 첫 번째 사례라고 해요. 호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목표를 위해서 앞으로 더 급진적인 정책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어요.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구름과 강우 패턴을 변화시켜 미래의 기후를 잠재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미세플라스틱은 먼지 등의 다른 입자와 결합하고, 수증기를 응축해 구름 방울을 만들어냅니다. 또 구름 속에 머물며 구름의 반사율, 수명, 크기 등을 바꿀 수 있고, 강우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요. 미세플라스틱은 구름을 타고 발원지에서 먼 곳으로 이동해, 비가 되어 내려와 환경에 축적됩니다.

남극순환류는 남극대륙 주변을 순환하는 해류를 말해요. 영양소와 산소를 분배하는 등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지구의 기후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네이처지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해류 시스템이 기후 변화로 인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해요. 이 해류가 멈춘다면 남극 또한 빠르게 사라지게 되고, 해양 생태계에 필요한 영양소가 감소해 수세기 동안 해양과 지구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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