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저희 레터를 잘 받아보고 계신가요?

좀 더 나은 제쏘레터를 위해, 제쏘팀이 2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지려 해요.

4월 4일, 더 발전된 모습으로 구독자님께 편지할게요!

더 따뜻해진 봄에 만나요 💚

"지구온난화 막으려면 화석연료 그만 써야 한다" ✋

기후 과학의 발달로 이 명제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몹시도 어려운 일이에요. 화석 연료에 아주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비행기, 에너지 생산, 섬유와 플라스틱의 생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현대 문명은 화석 연료 위에 세워졌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히 필요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기도 해요.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여러 나라들과 화석 연료 기업의 이익 추구에 있습니다. 화석 연료로 부를 쌓아온 이들에게 가장 강한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작년 세계기후총회(COP27)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80개 넘는 국가들이 화석 연료 퇴출을 요구했지만 산유국들의 반대로 결국 합의문 작성에 실패했어요.

COP28은 8개월 남았지만, 세계 각국들은 다시 화석 연료의 퇴출을 둘러싸고 분주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화석 연료 퇴출을 둘러싼 국제 담론 지형을 살펴볼게요! 🎙️

3월 9일,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들은 화석연료 퇴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어요. 탄소 저감 조치를 취하지 않은 화석 연료(탄소 포집・저장 장치 기술 등)는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 

EU는 화석연료가 없는 에너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촉구'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겠다는 뜻이에요📣 EU의 화석연료 퇴출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것도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낮추고자 하는 의도가 커요.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의 외교적 갈등이 기후 변화 대응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한편 EU는 원자력 발전의 역할을 두고 내부적인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어요.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 수소를 '녹색'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독일과 스페인 등은 원전에 대한 의존이 재생에너지 보급을 늦출 것을 우려했다고 해요.

올해 세계기후총회는 그 의장국이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라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이중적인 역할은 UAE에게 기후변화에 관해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게 하는 모양새입니다.

COP28의 의장을 맡은 술탄 알 자베르는 지난주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연례 에너지 회의인 세라위크(CERA Week 2023)에 참석해 에너지 기업들이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했어요. 알 자베르는 아폴로 13호의 산소탱크 폭발 당시 교신 내용이었던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Houston, we have a problem)'을 인용하기도 했어요. 한편 UAE 환경부장관인 마리암 알르메이리도 뮌헨 안보회의에서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주장했어요. 화석 연료에 대한 아랍에미리트의 태도 변화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에게도 외교적 압박이 될 것으로 보여요.

UAE는 산유국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 위해 UAE가 에너지 변환에 기울이고 있는 노력들을 강조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UAE는 높은 일조량으로 세계에서 태양광 발전 단가가 가장 싼 나라이기도 한데요, 중동 지역에서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어요.

미국은 지난해 IRA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백악관 기후 특사 존 케리는 지난주 세라위크에 참석해 석유 기업들에게 '경고'를 날렸어요. 친환경 에너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면 시대에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요.

유럽의 여러 에너지 기업들이 친환경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발굴하는 반면, 미국 엑슨모빌 등은 탄소 포집 기술 등 화석연료 판매를 지속할 방법들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세라위크에서도 미국 석유 기업들은 화석 연료 퇴출에 대한 대응논리를 내세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들은 친환경 전환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미국이 석유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화석연료 퇴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의는 각자의 이해관계를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점이 있는데요, 바로 '탈화석연료의 필요성' 자체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제 화석연료 퇴출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어쩌면 올해 COP28에선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바다에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떠다니고 있을까요? 이를 과학적으로 추산한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미국 환경보호단체 '5 자이어스 연구소'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한 자료인데요. 우리 지구의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171조 개에 달하고, 그 무게는 230만 톤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230만 톤은 롯데월드타워 무게의 약 3배, 에펠탑 공사에 쓰인 철근 무게의 315배에 해당해요. 연구진은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2040년에는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3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어요.

생태계 교란종은 본래의 서식지를 벗어나 자리 잡으며 생태계의 자연적인 균형을 교란시키는 외래종을 말해요. 때로 토종 생물보다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인간의 실수로 생태계를 차지하게 된 외래종에 곤란을 겪기도 하는데, 영국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진달래가 골칫거리라고 해요. 빅토리아 시대에 아시아에서 들여와 널리 심어진 진달래는, 질긴 생명력으로 영국의 온대 우림이 원래 모습을 잃게 하고 있어 현재 제거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사(NASA, 미국 항공우주국)가 100여 개국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10개의 국가를 선정해 공개했어요. 중국과 미국 > 인도 > 인도네시아 > 말레이시아 > 브라질 > 멕시코 > 이란 > 일본 > 독일 순으로, 중국과 미국이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것은 탄소 감축 목표를 세울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탄소 배출량을 조사해야 해서 많은 비용과 전문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해 50개국 이상이 탄소 배출량을 보고하지 못했어요. 나사 연구팀은 조금 더 단순해진 '하향적' 방식을 활용했어요. 전문가들은 상향식 분석법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탄소 배출량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고, 두 방식 모두 활용해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오늘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