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CO2 Emissions in 2022'(2022년의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어요.

해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직전 해의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관련 통계를 수집하고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요.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7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만큼, IEA의 보고서는 세계기후총회 등 기후변화를 다루는 중요한 자리에선 언제나 빠지지 않고 활용되는 기초 자료예요. 📑

탄소 배출과 관련한 정말 중요한 통계인 만큼, 절대 놓쳐선 안되겠죠? 제쏘가 핵심만 짚어봤어요!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은 2021년 대비 0.9%(321Mt) 증가하면서 41.3Gt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탄소 배출량이 증가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지난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큰 혼란이 찾아왔던 해입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은 전력 수요를 화력 발전으로 메워야 했어요. 석탄은 연소될 때의 탄소 배출량이 천연가스의 두 배에 달하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해 탄소 배출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어요.

실제로 석탄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탄소 배출량이 늘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재생에너지, 전기차, 히트펌프의 사용이 증가한 덕분에 석탄 발전으로 인한 탄소 배출이 상쇄될 수 있었어요. 만약 이러한 탄소 감축 노력이 없었더라면 550Mt의 탄소가 더 배출되었을 것이라고 해요. 탄소 배출 증가폭이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뛰었을 수도 있는 셈이죠. 최악의 상황 속에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의 증가 덕에 '진짜 최악은 면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고서의 통계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천연가스에서 비롯한 탄소 배출량은 1.6%(118Mt) 감소했어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 공급을 지속적으로 줄여왔기 때문인데요,

유럽에서 특히 크게 줄어들었고(-13.5%) 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전례 없던 배출량 감소를 보였어요.(-1.8%)

산업 부문 배출량이 1.7% 감소했어요. 대부분 중국의 배출량 감소(161Mt)에서 비롯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은 경제 성장 동력이 약해진데다, 강력한 코로나19 억제 정책을 펼치면서 탄소 배출이 줄어들었어요.

중국의 배출량이 근소하게 감소했어요. 산업 부문의 배출량은 줄어들었지만, 화석 연료 연소가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해졌어요.

유럽은 배출량이 2.5%(70Mt) 감소했어요.

국제 에너지 시장이 혼란스러웠던 데다,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이 중단되고, 여러 원자력 발전소도 운영을 중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 할 수 있어요.

지난겨울 유럽의 날씨가 따뜻해 건물 부문 발전량이 줄어든 게 한몫했다고.

지난해 유럽에선 처음으로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가스와 원자력 발전량을 앞서기도 했어요.

센트럴파크의 인기스타가 된 플라코를 아시나요?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탈출해 센트럴파크에서 살아가게 된 수리부엉이의 이름은 '플라코(Flaco)'. 플라코의 탈출은 지난 2일,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훼손한 철조망이 발견되면서 파악됐어요. 사람들은 10년 넘게 동물원에서 지냈던 플라코가 야생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쥐 사냥에 성공하는 등 성공적인 야생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요. 처음엔 플라코를 포획하려던 센트럴파크 동물원 측도 '플라코가 공원에서 편안해 보인다'면서 계획을 철회했어요. 플라코의 적응은 일단 성공적이지만, 도시의 환경은 결코 안전하지 않아요. 쥐약을 먹은 쥐를 잡아먹을 수도 있고, 차량에 충돌할 수도 있으니까요. 관계자들은 안전을 위해 플라코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어요.

국제사회가 깊이 200m 이상 심해에서의 광물 채굴을 제한하고, 공해의 해양생물을 보호하는 조치가 담긴 유엔 해양 조약에 합의했어요. 자그마치 10년간 이어져 온 협상의 성과입니다. 이번 조약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공해의 30%가 보호구역으로 설정되는데요, 기존엔 전 세계 공해의 1.2% 정도만 보호를 받아왔다고 해요.

최근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바닷물 방사능 검사 횟수와 조사 지역을 늘려가고 있어요. 다만 방사능 물질이 있는지 알려면 현행 체계에선 최소 2주일이 소요되는 만큼, 해수가 방사능에 오염됐을 때 빠른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요.

정부가 이번 달 중으로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에너지 요금을 인상해야 할지에 관해 환경 운동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요. 취약계층의 에너지 기본권 보장을 위해 가정용 전기·가스 요금 인상이 철회돼야 한다는 주장과, 기후위기 극복과 공기업 적자 해소를 위해 가정용 요금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기후변화 대응과 취약계층 보호 모두 중요한 문제인 만큼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빨리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할까요? 한 연구에서 여러 탈석탄 시나리오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어요.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시나리오를 따르기 위해선 중국과 인도가 그간 인류가 에너지 전환을 해왔던 평균 속도보다 두 배는 빠르게 석탄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해요. 연구자들은 탈석탄동맹(PPCA)의 시나리오가 보다 현실성 있다고 판단했는데요, 다만 PPCA의 시나리오를 따르면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내로 제한하기 위해선 가스와 석유 사용 중단도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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