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세계 최대의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이 1970년대부터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올 것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엑슨모빌은 기후과학의 불확실성이 높고, 화석 연료 산업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도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해왔어요. 그러나 지난 2015년, 탐사보도 기자들에 의해 엑슨모빌 내부 자료가 공개되었고, 이들이 1970년대 후반부터 화석 연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진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기업의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진실을 숨겨왔던 것이죠.

이번 연구는 1977년부터 2003년까지의 엑슨모빌 자료들을 토대로 엑슨모빌이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기후 변화에 관해 알고 있었는지 분석한 것인데요, 63~83%에 달하는 높은 정확도로 지구온난화를 예측했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이런 예측은 당시 정부와 다른 독립적인 연구 기관들의 예측과도 동일했습니다. 다시 말해, 엑슨모빌은 당대 최고 수준의 기후과학 지식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셈이에요.

엑슨모빌이 그동한 강조해온 것은 기후 과학의 '불확실성'. 기후 모델을 통해 예측된 결값을 그대로 현실에 적용하기엔 다른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논리였습니다. 비전문가가 듣기엔 그럴듯한 주장일 수도 있지만, 이들의 기후 과학에 대한 이해가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엑슨모빌이 보여왔던 행보는 모두 진실을 덮기 위한 연기였다는 것을 짐작게 합니다.

지난 10월, 뉴저지 주는 엑슨모빌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어요. 뉴저지 주는 허리케인 샌디, 허리케인 아이다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크고 강력한 허리케인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 만큼, 화석 연료가 기후변화를 일으킬 것을 알면서도 이를 감춰왔던 엑슨모빌 또한 기후 재난 피해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엑슨모빌은 현재 이런 류의 기후 소송을 수십 건 치르고 있는 중인데, 과연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 진행될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낮추고, 원자력 발전 비중은 높인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확정했습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정부가 2년마다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전력 설비와 전원 구성을 설계하는 15년 단위의 계획을 말해요. 이번 계획은 2036년까지 적용될 거예요.

정부는 이번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발전원별 비중은

• 2030년: 원전 32.4%, 석탄 19.7%, 액화천연가스 22.9%, 신재생에너지 21.6%
• 2036년: 원전 34.6%, 신재생에너지 30.6%, 석탄 14.4%, 액화천연가스 9.3%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원전과 재생 에너지의 발전 비중이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전기본 초안이 공개된 이후, RE100의 영향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21.6%의 발전 비중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어요. 

그러나 정부는 초안의 내용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확정했습니다. 대다수 RE100 가입 기업들이 RE100 달성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한 만큼, 지금 계획으로도 2030년의 재생에너지 수요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이번 전기본에는 처음으로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백업 설비(26.3GW) 확보 계획도 포함됐어요. 정부는 백업 설비 확보를 위해 앞으로 29~45조 원의 신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화석연료를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넷제로를 위해서 2035년까지 전력 생산 부문의 탈탄소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나라의 화석연료 비중은 2036년에도 23.7%에 이릅니다.

SK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대체 우유를 선보였어요. 푸드테크 기업 퍼펙트데이에서 개발한, 단백질 세포를 배양시켜 만든 발효식품입니다. 축산업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며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대체 우유는 기존 우유를 생산할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97%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60, 물 사용량을 99% 줄일 수 있다고 해요. 현재 텍사스의 스타벅스 3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라떼에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터드’란 원자로의 헤드와 몸체를 결합하는 부품인데요, 원자로 안의 고온∙고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높은 품질기준이 요구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한울 원전 5호기 원자로에서 6개의 기술규격 미달 스터드가 발견되었고 이를 교체하기 위해 운영변경허가가 신청되었다고 해요. 이 기술규격 미달 부품은 발견되지 못한 채 지금까지 18년 동안 사용되어왔고요. 전문가들은 운영허가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사항이 지금까지 사용되었다는 것은 규제 기관 차원에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태양광 발전 모듈 제조 회사인 한화 큐셀이 미국 조지아 주에 무려 25억 달러를 들여 대규모 제조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대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국내 태양광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해요.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혜택을 받아 큰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한화 큐셀이 공장을 완공하면, 미국 내 태양광 1위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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