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쓰는 듯하다"

돈이나 물건을 마구 헤프게 쓰는 것을 두고 '물 쓰는 듯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남부지방에선 이 표현의 뜻도 점점 바뀌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남부지방의 가뭄이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 남부지방은 유례없이 낮은 강수량을 보이고 있어요.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전남지역의 최근 강수량은 평년 대비 51.8%가량입니다. 경남 지역도 평년 대비 55.3%로 강수량이 줄었어요. 최근 12개월 기준으로 보면 전남과 경남에서 각각 평년대비 61%, 64.5%의 낮은 강수량이 나타났습니다.

강수량이 더 적은 전남 지역의 상황이 특히 심각한데요, 광주 전남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1월 2일 기준으로 25.46%입니다. 지난달 광주·전남 지역에 40cm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지만, 물기가 적은 눈이라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해요. 이 속도라면 5월에는 동복댐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주광역시는 이르면 3월부터 제한 급수를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남 진도군과 완도군은 이미 제한·운반 급수를 실시 중입니다. 💦

문제는 지금이 한창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이라는 점이에요. 결국 가뭄이 해소되려면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광주시는 주암댐 상류에 있는 보성강댐의 물을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기로 했어요. 보성강댐은 원래 수력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댐인데요, 이곳의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계획이에요. 또 영산강 물을 취수해 20㎞ 길이의 관로를 통해 용연정수장으로 비상공급하는 사업도 시작할 방침입니다.

🚿한편 시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물 절약을 실천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절수율 20%를 달성하면 내년 7월까지 제한 급수 없이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광주시는 수돗물을 절약할 경우 최대 13%까지 수도요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어요.

큰 비가 내리기 전까지 가뭄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이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요. 양치컵 사용하기, 양변기에 물통 넣기, 샤워시간 줄이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물 절약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강수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죠. 이런 가뭄은 앞으로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기후 적응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구독자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어도 될지 고민해 보신 적 있나요? 유통기한은 식품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까지의 기한을 뜻하는데요, 통상 먹어도 문제되지 않는 '품질안전한계기간'의 60%~70% 정도의 기간으로 설정된다고 해요. 결국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서 '먹으면 안 된다'라는 뜻은 아닌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은 혹시라도 상했을지 모른다는 찝찝함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면 멀쩡한 음식도 버리곤 했어요.🚮 최근 조사에 따르면 56%의 소비자가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오해하고 있었다고 해요. 또 2020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음식물 폐기 제품 중 65%가 섭취하지 않은 완제품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결국 많은 음식이 헷갈리는 식품 표시 때문에 그냥 버려지면서 환경을 해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새해부터는 이런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바뀌게 된다고 해요. 소비기한은 정해진 보관방법대로 잘 보관할 경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해요. '품질안전한계기간'의 80%~90% 정도로 설정됩니다. 그만큼 멀쩡한 상태로 버려지는 음식이 줄어들게 되겠죠? 정부는 달라진 정책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바뀌게 되는 만큼, 소비자들은 식품 보관과 섭취에 더 신경 써야 해요. 소비기한은 품질안전한계기간과 거의 비슷하게 설정되는 만큼, 표시된 날짜가 지난 제품의 경우에는 음식이 상했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에요. 냉동 보관은 영하 18도 이하, 냉장 보관은 0~10도 사이로 설정해두고 보관해 주세요!

세종과 제주의 매장 520여 곳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보이콧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당초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전국 프랜차이즈 매장 약 3만 8천 곳을 상대로 이 제도를 시행하려 했었지만, 여섯 달 미뤄 세종과 제주에서만 우선 시행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일부 매장에만 제도가 적용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보증금제를 실시하지 않는 매장을 선호하게 되어 이들의 매출에 타격이 생겼다고 해요. 결국 보증금제에 참여하는 일부 자영업자들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한 셈인데요, 자영업자들은 제도 전국 확대 시점에 대한 로드맵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현재 속도로 진행될 경우 2050년 전세계 생물다양성이 6% 손실되며, 2100년에는 25%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유럽 위원회 공동연구센터(JRC)와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연구진이 수행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가상 지구를 생성한 뒤 1만 5000개의 먹이사슬로 연결된 가상 생물들을 생성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될 경우, 증가할 경우, 그리고 감소할 경우의 기후 시나리오를 만들어 생물 다양성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관측했어요.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나빠요. 환경부는 '제3차 대기 환경개선 종합 계획'(2023~2032)을 발표했어요. 2032년까지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오존의 환경기준 달성률을 높일 거래요. 환경부는 미세먼지 배출원인 대형 사업장들의 전 과정을 관리할 체계를 구축하고,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지원한다고.

❄️지난 달 14일~26일 강추위와 함께 서해, 제주도에 많은 눈이 왔는데요. 기상청은 북극 해빙 감소로 인한 '음의 북극진동'을 원인으로 꼽았어요.

북극진동이란? 북극 성층권에서 차가운 공기를 감싸고도는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입니다.

음의 북극진동 상승은 지구온난화로 해빙이 줄고 북극 기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여요. 또 2020년부터 2년 넘게 이어진 라니냐도 이번 한파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기상청은 1월 후반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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